12가지 띠순서 동물 시간, 천간 십간십이지 관계
한국은 아무래도 나이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 사회다 보니 만나자마자 '몇 살이냐'라는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할수록 나이를 직접적으로 묻는 게 실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나이 대신 무슨 띠냐고 간접적으로 묻기도 한다. 이 경우 12가지 띠순서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12지신의 순서야 어렸을 때 배우긴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많으니 이번 포스트로 십이지 순서와 십간과 십이지의 관계도 자세히 알아보겠다.
12가지 띠순서
십이지는 원래 중국이 주기적 시기를 밝히기 위해 만든 순서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가 뒤에 각각의 지지에 해당하는 동물이 붙게 되었다. 동물이 붙은 것은 불교의 영향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아무튼 원래 십이지가 동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십이지 체계를 사용하는 국가마다 상징하는 동물에 차이가 있다.
일단 한국에서는 자축인묘(子丑寅卯), 진사오미(辰巳午未), 신유술해(申酉戌亥)를 나눠서 12가지 띠순서를 외우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동물순으로 12가지 띠순서를 살펴보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다. 이중에서 포유류가 9종이며, 용은 상상의 동물이므로 파충류는 뱀이 유일하고, 조류는 닭이 유일하다.
자(子)를 상징하는 동물은 쥐이고 시간으로 23-01시까지를 의미한다. 축(丑)을 상징하는 동물은 소이고(베트남에서는 물소를 상징한다) 시간으로 01-03시를 의미한다. 인(寅)을 상징하는 동물은 호랑이이고(인도에서는 사자를 상징한다) 시간으로 03-05시를 의미한다. 묘(卯)를 상징하는 동물은 토끼이고(베트남에서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시간으로 05-07시를 의미한다.
진(辰)을 상징하는 동물은 용이고 시간으로 07-09시를 의미한다. 사(巳)를 상징하는 동물은 뱀이고 시간으로 09-11시를 의미한다. 오(午)를 상징하는 동물은 말이고 시간으로 11-13시를 의미한다. 미(未)를 상징하는 동물은 양이고 시간으로 13-15시를 의미한다.
신(申)을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이고 시간으로 15-17시를 의미한다. 유(酉)를 상징하는 동물은 닭이고 시간으로 17-19시를 의미한다. 술(戌)을 상징하는 동물은 개이고 시간으로 19-21시를 의미한다. 해(亥)를 상징하는 동물은 돼지이고(베트남에서는 코끼리를 의미한다) 시간으로 21-23시를 의미한다.
12가지 띠순서의 시간은 사주팔자를 볼 때도 사용한다. 다만 사주팔자에서는 위 시간에서 30분씩 뒤로 미뤄 시간을 정한다. 예를 들면 진시는 7시부터 9시까지인데 사주에서는 7시 30분 부터 9시 30분까지를 진시라고 한다. 그냥 사주보는 사람에게 자신이 태어난 시간만 말해주면 알아서 판단한다.
12가지 띠순서에 얽힌 설화
12가지 띠순서에 얽힌 설화가 있다. 옛날 옛적 하늘의 높으신 분께서 동물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달리기 경주를 시켰고 그 순서에 따라 12가지 띠순서가 정해졌다는 것이다. 원래 소는 근면성을 발휘해 전날 밤부터 출발해서 1등으로 도착할 뻔 했으나 쥐가 소에 대말려 있다고 얍삽하게 결승전으로 뛰어들어 1등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돼지는 똥싸느라 늦어서 꼴찌했다고 한다. 고양이가 띠순서에서 빠진 이유는 달리기 경주가 새해 첫날에 이루어졌는데 쥐가 날짜를 속혀서 경주에 참여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이 달리기 경주이후 고양이는 쥐만 보면 달려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늘은 나는 용이 다섯 번째로 도착했다는 점에서 설화로서도 논리가 부족한 이야기지만, 베트남에서 묘는 고양이를 상징하는 동물이므로 나라마다 설화가 다르게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천간 십간십이지 관계
이 글을 쓰는 2020년을 하얀 쥐의 해라고 부른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동물과 색상을 연관지어 연도를 표현한다. 동물은 앞서 살펴봤던 십이지이고 색상은 십간이 의미하는 색상을 말한다. 날짜나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하던 단어를 천간이라고 하는데 이게 10개로 나뉘어져 있어 십간이라고 부른다.
십간은 갑을병정(甲乙丙丁), 무기경신(戊己庚辛), 임계(壬癸)순이다.
갑(甲)을 의미하는 색상은 청색, 오행은 목(木), 방위는 동쪽,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갑을 우람하고 큰 나무, 대림목(大林木)으로 본다. 을(乙)을 의미하는 색상은 청색, 오행은 목(木), 방위는 동쪽으로 갑과 같으나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을을 작은나무, 화초목(花草木)으로 본다.
병(丙)을 의미하는 색상은 적색, 오행은 화(火), 방위는 남쪽,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병을 태양과 같은 큰 불이라는 의미로 태양화(太陽火)라고 본다. 정(丁)은 병과 같이 적색, 화, 남쪽이나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촛불과 같은 작은 불, 등촉화(燈燭火)로 본다.
무(戊)를 의미하는 색상은 황금색, 오행은 토(土), 방위는 중앙,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를 태산과 같이 큰 흙, 성원토(城垣土)로 본다. 기(己)는 무와 같이 황금색, 토, 중앙이나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정원과 같이 작은 흙, 전원토(田園土)로 본다.
경(庚)을 의미하는 색상은 백색, 오행은 금(金), 방위는 서쪽,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경을 총칼과 같은 커다란 쇠, 검극금(劍戟金)으로 본다. 신(辛)은 경과 같이 백색, 금, 서쪽이나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보석과 같이 작은 쇠, 주옥금(珠玉金)으로 본다.
임(壬)을 의미하는 색상은 흑색, 오행은 수(水), 방위는 북쪽,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임을 바다와 같이 큰 물, 대해수(大海水)로 본다. 계(癸)는 임과 같이 흑색, 수, 북쪽이나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시냇물과 같이 작은 물, 우로수(雨露水)로 본다.
2020년은 십간이 경(庚)이고, 십이지가 자(子)이므로 경자년(庚子年)이라고도 하고, 경이 상징하는 흰색과 자를 의미하는 동물 쥐를 합쳐 하얀 쥐의 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1년은? 십간 경 다음이 신(辛)이고, 십이지는 자 다음이 축(丑)이므로 신축년(辛丑年)이고, 하얀 소의 해라고 부르게 된다. 이것으로 12가지 띠순서와 십간과 십이지 관계를 알아봤다. 그럼 이만.
by A-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