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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라피/글자 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라피(Hangul Typography) 세로쓰기와 풀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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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로쓰기 대표 이미지한글 세로쓰기 대표 이미지


지금까지 한글 디자인 배경과 기본 구조(모아쓰기와 받침)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글은 구조적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디자인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글의 세로쓰기와 풀어쓰기를 살펴보면서 한글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 포스트가 한글 폰트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글은 원래 세로쓰기로 디자인되었다.


한글 세로쓰기한글 세로쓰기


한글이 가로쓰기 방식에서 디자인 기준이 난해한 이유는 원래 한글은 세로쓰기 방식으로 디자인된 글이기 때문이다. 한글을 세로로 쓰면 로마자에서 베이스라인이 중심을 잡고 소문자가 디센더로 쪽으로 빠지는 것처럼 중심선이 한글의 무게를 잡아주고 홑자에서 튀어나오는 부분이 오른선에 딱 맞춰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물론 우리는 지금 가로쓰기 방식을 쓰고 거기에 익숙하지만, 한글을 디자인할 때 원래 한글 기본구조가 세로쓰기 방식이라는 점을 항상 고려해 두어야 한다.





한글 풀어쓰기


한글 풀어쓰기한글 풀어쓰기


한편 한글의 디자인적 난해함을 해결하기 위해 풀어쓰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풀어쓰기란 로마자 알파벳처럼 낱자를 그냥 나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작정 풀어쓴다고 되겠니'를 풀어쓰기 방식으로 쓰면 ㅁㅜㅈㅏㄱㅈㅓㅇㅍㅜㄹㅇㅓㅆㅡㄴㄷㅏㄱㅗㄷㅗㅣㄱㅔㅆㄴㅣ 가 된다.


한글의 구조적 특징인 모아쓰기와 받침을 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의견은 아니다. 무엇보다 읽기가 더 불편ㅋㅋ





한글의 입체감


한글의 입체감한글의 입체감


한글은 닿자와 홑자 그리고 받침이 합쳐 만들어지면서 로마자 알파벳과는 달리 입체감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로마자 알파벳이 2D라면 한글은 3D 개념으로 접근해서 디자인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글 타이포그라피를 할 때는 2D로써의 기준선을 찾지 말고 덩어로로 인식해 배치하면 된다.



한글의 입체감한글의 입체감


예를 들어 위 '사랑'이라는 단어에 사는 닿자 덩어리와 홑자 덩어리로 나뉘고, 랑은 닿자와 홑자, 그리고 받침 덩어리로 나뉜다. 여기서 한글 디자이너는 닿자와 홑자의 배치, 그리고 닿자와 홑자 받침의 배치, 마지막으로 보통 모아쓰기 글자와 받침 모아쓰기 글자를 놔뒀을 때의 배치를 신경 써서 디자인하면 된다. 입체적으로, 배치로 한글을 다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뭐 현재로선 한글 가로쓰기 디자인에 완벽한 기준을 찾질 못했지만, 언제나 늘 그래왔듯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


by 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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